성대 재학중인 고학번인데 의견표명좀한다
입결 낮게나오는거 꼴보기싫긴한데 장기적으로는 좋은 선택이라고 본다. 어차피 백분위가 낮게 나오더라도 그게 과학탐구에 대한 보정을 덜해준 것 때문에 탐구성적이 저조해서 그렇게 된 거라면 국어점수 높은 애들이 많이 오게 되는 반사적 효과 때문에 부정적 효과가 상쇄돼서 결국 아웃풋에는 별 타격이 없을 거임.
게다가 이과출신으로 문과갔다가 불만족하고 공대복전러시하거나 반수하는 인원들도 다른 대학에 비해 적을테니 그 점도 좋을 것이고.
근데 사실 근본적으로는 문이과 정원 자체를 조절해야함. 문과 망한게 언제인데 아직도 거의 반반정도 되도록 문이과를 선발하고 있나?
내가 문과긴한데 이제 문과는 리트나 피셋 되는(=언어를 통한 사고력이 뛰어난) 소수만 진학해서, 지원 빵빵하게 받으면서 전문직되고 학자되고 고위 공무원 되게 하는 게 맞다.
문과가 대충 돈 많은 집안 출신 한량들이 대학생활이나 즐기고 대학 간판이나 따러 가는 곳이 될 만큼 가치가 없는 곳은 아니야.
단지 시대적 흐름때문에 문과 인력의 필요한 숫자가 줄어들었을 뿐이지, 문이과의 구분의 근간이 되는 탐구대상의 차이로서 인간/사회와 자연물의 차이는 엄존한다.
그러니 문과적 재능이 있는 소수만 적성시험으로 걸러서 대학원보내고 장학금 줘서 학자 만들고, 문과 분야의 연구가 죽지 않게 해야 함. 지금 문과 대학원 전반적으로 개판이다. 싹다 도피성이라고 봐도 무방하고, 그나마 교수되는 사람들은 집안이 잘살아서 유학을 부담 없이 갈 수 있는 사람들 뿐이다. 이런 현상이 유지된다면 문과 학계의 전반적인 역량이 퇴보되고, 우리 사회의 인문사회적 담론이 진실이 아니라 특정 계급/계층의 이익만을 대변하게 될 우려가 있음.
얘기가 존나 많이 새긴 했는데 어쨌든 문과는 문과가 가야한다. 그 점에서 성대 입학처의 선택에 나는 동,의한다.
그리고 문과 퉁쳐서 비하하지좀 마라 씨발 고학번문과들은 지금문과처럼 2부리그가 아니었단말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