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아대 로스쿨 변호사, 아파트경비원하며 변호사 시험 합격-경비 일은 언제부터 했나요.“10년 전부터요. 그전엔 치킨 가게 운영도 하고, 단란주점 청소도 했고요. 아이들 태어나면서 1년에 8개월은 일해서 생활비 벌고, 4개월은 변호사 시험 공부에 올인했어요. 경비 일은 짬짬이 공부하기에 좋아 오래 했습니다.”(동아대 로스쿨 변호사, 아파트경비원 변호사 시험 합격)■ 동아대로스쿨 순경출신 경사 변호사 시험 합격자주야비휴’(주간→야간→비번→휴무)로 빡빡하게 돌아가는 파출소 근무 시스템 속에서 주경야독하는 건 너무나도 고된 일이었다. 박 경사는 두 번의 불합격 끝에 2019년 자신의 모교인 동아대 로스쿨에 입학하게 됐다.로스쿨에 입학하고 나서부터가 고난의 ‘본 게임’이었다. 그는 근무가 끝나면 옷만 갈아입고 학교에 가거나 책상 앞에 앉아 몇 시간씩 인강(인터넷 강의)을 들으며 밀린 공부를 해나갔다. 코로나19 대유행으로 현장 수업 대신 인강 비율이 늘어난 게 천만다행이었다. 야간 근무를 마친 뒤 비번인 날에도 파출소에 출근해 ‘자원근무’를 했다. 자원근무를 하면 나오는 수당을 포기하고 대신 휴무일을 모았다. 공부할 시간이 필요했던 그에게 숙면은 사치였다.수년간 그렇게 모은 연차 130일을 변호사시험을 3개월여 앞두고 몰아 썼다. 매일 오전 7시면 집 앞 독서실에 들어가 자정이 될 때까지 밖으로 나오지 않았다. 눈 망막이 찢어져 구멍이 생기는 ‘망막열공’이 그를 찾아왔고, 스트레스로 인해 원형탈모도 생겼다. 하지만 가족들을 생각하며 ‘이제는 돌이킬 수 없다’는 마음으로 더욱 학업에 매진했다.합격자 명단에서 자신의 이름을 찾았을 때 박 경사는 의외로 덤덤했다. 그는 “20년이라는 세월을 돌고 돌아 종착역에 도착했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이제 이런 고생 안 해도 된다는 안도감이 컸다”며 웃었다.(동아대로스쿨 순경출신 경사 변호사 시험 합격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