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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시간 낚지 말고 뭐든지 도전해라.

로스쿨 엿같다고 해봐야.

니들 인생이 엿같은 뿐 다른 사람 인생은 있는 그대로다.

1. 들어가는 글

저는 40대 초반 수험생으로 이번 입시에서 지방 국립로스쿨에 최초합으로 통과했습니다. 직장생활을 하다 이런저런 이유로 로스쿨 입학을 결심한 이후 수년이 지나서야 작은 결실을 거둘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동안 여러 시행착오를 겪었지만, 저와 같이 뒤늦게 법전원에 진학하기로 맘먹고 마음고생을 겪고 있을 30대 중반 이상 ‘고령’의 수험생들에게 도움이 되고자 그동안의 제 수험생활을 정리해봅니다.

2. 시행착오

리트 첫 시작 당시, 책을 놓은 지가 오래된 상태에서 처음으로 시간 재고 리트 기출문제 한 세트를 풀어보았습니다. 처참했습니다. 문제를 다 풀지도 못했고, 절반에도 한참 못 미치는 점수를 기록했습니다. 흔히 말하는 집 리트로 80점대에서 리트 준비를 시작하게 된 것입니다.

처음에는 메가 인터넷 강의를 전과목 모두 수강했습니다. 강의를 들으면 점수가 오를꺼라는 막연한 기대감 때문이었습니다. 하지만 ‘일타’라는 강사들의 강의를 모두 듣고도 별다른 향상이 없었습니다. 유형별 접근법이 다르다는 말에 문제를 유형별로 나눈 자료를 봤습니다만, 유형을 나누는 것부터 잘 이해되지도 않았고 유형별 해법이라는 것도 크게 와닿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시험날짜가 다가왔고 첫해와 두 번째 해 점수는 두 자리 숫자를 벗어나지 못했습니다. 이제는 그만이라는 아버님 말씀과, 꿈은 꿈일 뿐이라는 어머니의 말씀에도 여기서 그만둘 수는 없었습니다. 마지막 해에는 직장을 그만두고 배수진을 쳤습니다. 이번이 마지막이라는 각오를 가족들에게 밝히며 그렇게 세 번째 해를 맞았습니다.

3. 시행착오 탈출 모색

어차피 마지막이라는 생각에 해볼 수 있는 모든 수단을 시도해보기로 마음먹었습니다. 불안한 마음에 서로연에 올라오는 리트 고득점자분들에게 단기 속성 개인과외도 들어보았습니다. 하지만 그분들이 점수를 올렸다는 비법들은 실전 적용이 어려워 제게 맞지도 않았고 오히려 불안감만 더욱 커졌습니다.

공부하며 알게 된 학생들과 스터디도 꾸려봤습니다. 독서나 요약위주 학습이 중요하다는 이야기를 접하고 이를 위주로 스터디를 진행했습니다. 하지만 독서나 요약이 왜 중요한지 알지 못했고, 스터디가 계속될수록 ‘작년과 같은 방식의 과오를 되풀이하고 있지는 않는가?’ 하는 의구심이 계속 들었습니다. 틀을 깨고 싶었습니다만 방법을 몰라 고민만 계속되었습니다.

4. 시행착오 탈출

스터디원들을 통해 처음부터 점수가 잘 나왔던 학생들이 아닌, 2~30점 정도 점수를 올려 합격한 로스쿨 학생들을 만나볼 기회가 있었습니다. 직접 만나 이야기를 들어보니 다양한 측면에서 기출을 계속 봐라, 모의고사 양치기 해라 등 합격생마다 방법이 다 달랐습니다.

이후 제가 내린 결론은 ‘테크닉!’, 나에게 맞는 테크닉을 찾자는 것이었습니다. 결국 시험은 정해진 ‘시간’ 안에 풀 수 있는 문제들을 찾아 해결해야 하는 것이어서 강사가 아무리 쉽게 설명해줘도 내가 실전 적용을 못하면 아무 소용이 없었으니까요. 이에 제한된 ‘시간’ 안에 ‘내용’을 빠르게 파악할 수 있는 다양한 방법들을 고민해봤고, 합격생들이 이야기해준 여러 방법을 적용해본 결과 저에게 가장 잘 맞는 방법은 언어든 추리든 문제를 ‘거꾸로’ 접근하는 것이었습니다.

거꾸로 접근하는 방법은 시간 관리 측면에서 효율적이었습니다. 언어는 6분 30초 내에 한 지문 세 문제를 소화해야 하므로, (문제당 1분씩 걸린다고 하면) 본문을 3분 30초 안에 파악해야 했습니다. 본문을 개략적으로 파악하고 선지에서 어떤 내용을 묻는지 읽은 후, 묻는 내용을 본문으로 거꾸로 찾아 올라갔습니다. 추리 역시 (특히 법학 지문의 경우 조문-사례-선지 순으로 출제되는 기출 순서를 고려했을 때) 사례를 먼저 파악한 다음 조문으로 거꾸로 찾아 들어가 문제에서 묻고자 하는 내용이 무엇인지를 역으로 찾으려고 했습니다. 출제자가 묻는 내용이 무엇인지를 먼저 파악하고 본문에서 찾다 보니 시간을 많이 단축할 수 있었습니다. (선지조차 ⑤번부터 거꾸로 올라가며 읽어 최대한 시간을 줄이려고 노력했습니다.)

이 때 제한된 시간 안에 내용을 빠르게 파악할 수 있었던 주된 요인은 제대로 된 ’요약연습‘이었습니다. 합격생의 소개로 다니게 된 학원에서 배운 요약 훈련이 본문을 짧은 시간 내에 파악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본문이 어떤 문제에 대해 어떤 해결책을 제시하고 있는지, 또 그에 대한 근거는 무엇인지를 끊임없이 찾는 연습을 했습니다. (이 연습은 언어뿐만 아니라 추리와 논술에도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진정 글쓴이가 이야기하려는 것이 무엇인지를 찾으려고 노력하게 되었고, 정답지문을 요약내용에 포함시키는 등 출제자의 의도를 요약에 표현하려고 고민했습니다. 이런 연습이 없었다면 거꾸로 접근하는 방법을 고민조차 하지 못했을 것입니다. 빠른 요약과 거꾸로 접근하는 방법을 연습해 초기에 비해 30점 넘게 올릴 수 있었습니다.

5. 마치며

이전과 달리 올해는 ‘신이 그동안 고생했다며 손을 넣어주신’ 해가 아닌가 싶을 정도로 많은 분들의 도움이 있었습니다. 토익이나 학점이 좋지 않은 노장 수험생으로서 합격생들의 조언이나 논통의 요약연습, 그리고 끝까지 포기하지 않도록 서로를 격려하며 꾸려왔던 스터디원들의 도움이 컸습니다. (다행이 스터디원 모두 합격하는 좋은 일이 있기도 했습니다.)

합격 전날까지 과연 이 길이 맞는 건가 의심했고, 가족들에게 미안한 마음에 시험을 그만두고 다른 길을 모색하려고 수없이 고민하기도 했습니다. 괴로운 마음에 남들 몰래 유명하다는 점집 몇 군데를 가봤고, 열의 아홉은 ‘관운이 약해 로스쿨 안될 것이다’는 이야기를 했었습니다. 타인의 말 한마디에도 감정이 동요되는 수험생 처지에 나이 많은 나를 받아줄 학교가 있을지도 두려웠습니다. 하지만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내가 포기한 그 순간이 진짜 포기한 때라는 생각으로 이를 악물고 버텼습니다. 다행히도 올해 최초 합격한 학교는 나이를 고려하지 않았습니다. 합격 소식을 듣고, 변호사가 될 수 있어서 기쁘다는 생각보다 ‘합격해서 다행이다’라는 생각이 먼저 들었습니다. 준비기간 동안 가족들에 대한 미안함은 합격 소식을 듣고 흘리시는 어머님의 눈물 하나만으로도 보상할 수 있었습니다.

신이 손을 넣어주시는 때는 반드시 옵니다. 당신만의 ‘테크닉’을 빨리 발견하시길 바라며 제 글이 하나의 힌트가 될 수 있길 빕니다.

여기서 시간 낚지 말고 뭐든지 도전해라.

로스쿨 엿같다고 해봐야.

니들 인생이 엿같은 뿐 다른 사람 인생은 있는 그대로다.

1. 들어가는 글

저는 40대 초반 수험생으로 이번 입시에서 지방 국립로스쿨에 최초합으로 통과했습니다. 직장생활을 하다 이런저런 이유로 로스쿨 입학을 결심한 이후 수년이 지나서야 작은 결실을 거둘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동안 여러 시행착오를 겪었지만, 저와 같이 뒤늦게 법전원에 진학하기로 맘먹고 마음고생을 겪고 있을 30대 중반 이상 ‘고령’의 수험생들에게 도움이 되고자 그동안의 제 수험생활을 정리해봅니다.

2. 시행착오

리트 첫 시작 당시, 책을 놓은 지가 오래된 상태에서 처음으로 시간 재고 리트 기출문제 한 세트를 풀어보았습니다. 처참했습니다. 문제를 다 풀지도 못했고, 절반에도 한참 못 미치는 점수를 기록했습니다. 흔히 말하는 집 리트로 80점대에서 리트 준비를 시작하게 된 것입니다.

처음에는 메가 인터넷 강의를 전과목 모두 수강했습니다. 강의를 들으면 점수가 오를꺼라는 막연한 기대감 때문이었습니다. 하지만 ‘일타’라는 강사들의 강의를 모두 듣고도 별다른 향상이 없었습니다. 유형별 접근법이 다르다는 말에 문제를 유형별로 나눈 자료를 봤습니다만, 유형을 나누는 것부터 잘 이해되지도 않았고 유형별 해법이라는 것도 크게 와닿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시험날짜가 다가왔고 첫해와 두 번째 해 점수는 두 자리 숫자를 벗어나지 못했습니다. 이제는 그만이라는 아버님 말씀과, 꿈은 꿈일 뿐이라는 어머니의 말씀에도 여기서 그만둘 수는 없었습니다. 마지막 해에는 직장을 그만두고 배수진을 쳤습니다. 이번이 마지막이라는 각오를 가족들에게 밝히며 그렇게 세 번째 해를 맞았습니다.

3. 시행착오 탈출 모색

어차피 마지막이라는 생각에 해볼 수 있는 모든 수단을 시도해보기로 마음먹었습니다. 불안한 마음에 서로연에 올라오는 리트 고득점자분들에게 단기 속성 개인과외도 들어보았습니다. 하지만 그분들이 점수를 올렸다는 비법들은 실전 적용이 어려워 제게 맞지도 않았고 오히려 불안감만 더욱 커졌습니다.

공부하며 알게 된 학생들과 스터디도 꾸려봤습니다. 독서나 요약위주 학습이 중요하다는 이야기를 접하고 이를 위주로 스터디를 진행했습니다. 하지만 독서나 요약이 왜 중요한지 알지 못했고, 스터디가 계속될수록 ‘작년과 같은 방식의 과오를 되풀이하고 있지는 않는가?’ 하는 의구심이 계속 들었습니다. 틀을 깨고 싶었습니다만 방법을 몰라 고민만 계속되었습니다.

4. 시행착오 탈출

스터디원들을 통해 처음부터 점수가 잘 나왔던 학생들이 아닌, 2~30점 정도 점수를 올려 합격한 로스쿨 학생들을 만나볼 기회가 있었습니다. 직접 만나 이야기를 들어보니 다양한 측면에서 기출을 계속 봐라, 모의고사 양치기 해라 등 합격생마다 방법이 다 달랐습니다.

이후 제가 내린 결론은 ‘테크닉!’, 나에게 맞는 테크닉을 찾자는 것이었습니다. 결국 시험은 정해진 ‘시간’ 안에 풀 수 있는 문제들을 찾아 해결해야 하는 것이어서 강사가 아무리 쉽게 설명해줘도 내가 실전 적용을 못하면 아무 소용이 없었으니까요. 이에 제한된 ‘시간’ 안에 ‘내용’을 빠르게 파악할 수 있는 다양한 방법들을 고민해봤고, 합격생들이 이야기해준 여러 방법을 적용해본 결과 저에게 가장 잘 맞는 방법은 언어든 추리든 문제를 ‘거꾸로’ 접근하는 것이었습니다.

거꾸로 접근하는 방법은 시간 관리 측면에서 효율적이었습니다. 언어는 6분 30초 내에 한 지문 세 문제를 소화해야 하므로, (문제당 1분씩 걸린다고 하면) 본문을 3분 30초 안에 파악해야 했습니다. 본문을 개략적으로 파악하고 선지에서 어떤 내용을 묻는지 읽은 후, 묻는 내용을 본문으로 거꾸로 찾아 올라갔습니다. 추리 역시 (특히 법학 지문의 경우 조문-사례-선지 순으로 출제되는 기출 순서를 고려했을 때) 사례를 먼저 파악한 다음 조문으로 거꾸로 찾아 들어가 문제에서 묻고자 하는 내용이 무엇인지를 역으로 찾으려고 했습니다. 출제자가 묻는 내용이 무엇인지를 먼저 파악하고 본문에서 찾다 보니 시간을 많이 단축할 수 있었습니다. (선지조차 ⑤번부터 거꾸로 올라가며 읽어 최대한 시간을 줄이려고 노력했습니다.)

이 때 제한된 시간 안에 내용을 빠르게 파악할 수 있었던 주된 요인은 제대로 된 ’요약연습‘이었습니다. 합격생의 소개로 다니게 된 학원에서 배운 요약 훈련이 본문을 짧은 시간 내에 파악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본문이 어떤 문제에 대해 어떤 해결책을 제시하고 있는지, 또 그에 대한 근거는 무엇인지를 끊임없이 찾는 연습을 했습니다. (이 연습은 언어뿐만 아니라 추리와 논술에도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진정 글쓴이가 이야기하려는 것이 무엇인지를 찾으려고 노력하게 되었고, 정답지문을 요약내용에 포함시키는 등 출제자의 의도를 요약에 표현하려고 고민했습니다. 이런 연습이 없었다면 거꾸로 접근하는 방법을 고민조차 하지 못했을 것입니다. 빠른 요약과 거꾸로 접근하는 방법을 연습해 초기에 비해 30점 넘게 올릴 수 있었습니다.

5. 마치며

이전과 달리 올해는 ‘신이 그동안 고생했다며 손을 넣어주신’ 해가 아닌가 싶을 정도로 많은 분들의 도움이 있었습니다. 토익이나 학점이 좋지 않은 노장 수험생으로서 합격생들의 조언이나 논통의 요약연습, 그리고 끝까지 포기하지 않도록 서로를 격려하며 꾸려왔던 스터디원들의 도움이 컸습니다. (다행이 스터디원 모두 합격하는 좋은 일이 있기도 했습니다.)

합격 전날까지 과연 이 길이 맞는 건가 의심했고, 가족들에게 미안한 마음에 시험을 그만두고 다른 길을 모색하려고 수없이 고민하기도 했습니다. 괴로운 마음에 남들 몰래 유명하다는 점집 몇 군데를 가봤고, 열의 아홉은 ‘관운이 약해 로스쿨 안될 것이다’는 이야기를 했었습니다. 타인의 말 한마디에도 감정이 동요되는 수험생 처지에 나이 많은 나를 받아줄 학교가 있을지도 두려웠습니다. 하지만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내가 포기한 그 순간이 진짜 포기한 때라는 생각으로 이를 악물고 버텼습니다. 다행히도 올해 최초 합격한 학교는 나이를 고려하지 않았습니다. 합격 소식을 듣고, 변호사가 될 수 있어서 기쁘다는 생각보다 ‘합격해서 다행이다’라는 생각이 먼저 들었습니다. 준비기간 동안 가족들에 대한 미안함은 합격 소식을 듣고 흘리시는 어머님의 눈물 하나만으로도 보상할 수 있었습니다.

신이 손을 넣어주시는 때는 반드시 옵니다. 당신만의 ‘테크닉’을 빨리 발견하시길 바라며 제 글이 하나의 힌트가 될 수 있길 빕니다.

여기서 시간 낚지 말고 뭐든지 도전해라.

로스쿨 엿같다고 해봐야.

니들 인생이 엿같은 뿐 다른 사람 인생은 있는 그대로다.

1. 들어가는 글

저는 40대 초반 수험생으로 이번 입시에서 지방 국립로스쿨에 최초합으로 통과했습니다. 직장생활을 하다 이런저런 이유로 로스쿨 입학을 결심한 이후 수년이 지나서야 작은 결실을 거둘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동안 여러 시행착오를 겪었지만, 저와 같이 뒤늦게 법전원에 진학하기로 맘먹고 마음고생을 겪고 있을 30대 중반 이상 ‘고령’의 수험생들에게 도움이 되고자 그동안의 제 수험생활을 정리해봅니다.

2. 시행착오

리트 첫 시작 당시, 책을 놓은 지가 오래된 상태에서 처음으로 시간 재고 리트 기출문제 한 세트를 풀어보았습니다. 처참했습니다. 문제를 다 풀지도 못했고, 절반에도 한참 못 미치는 점수를 기록했습니다. 흔히 말하는 집 리트로 80점대에서 리트 준비를 시작하게 된 것입니다.

처음에는 메가 인터넷 강의를 전과목 모두 수강했습니다. 강의를 들으면 점수가 오를꺼라는 막연한 기대감 때문이었습니다. 하지만 ‘일타’라는 강사들의 강의를 모두 듣고도 별다른 향상이 없었습니다. 유형별 접근법이 다르다는 말에 문제를 유형별로 나눈 자료를 봤습니다만, 유형을 나누는 것부터 잘 이해되지도 않았고 유형별 해법이라는 것도 크게 와닿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시험날짜가 다가왔고 첫해와 두 번째 해 점수는 두 자리 숫자를 벗어나지 못했습니다. 이제는 그만이라는 아버님 말씀과, 꿈은 꿈일 뿐이라는 어머니의 말씀에도 여기서 그만둘 수는 없었습니다. 마지막 해에는 직장을 그만두고 배수진을 쳤습니다. 이번이 마지막이라는 각오를 가족들에게 밝히며 그렇게 세 번째 해를 맞았습니다.

3. 시행착오 탈출 모색

어차피 마지막이라는 생각에 해볼 수 있는 모든 수단을 시도해보기로 마음먹었습니다. 불안한 마음에 서로연에 올라오는 리트 고득점자분들에게 단기 속성 개인과외도 들어보았습니다. 하지만 그분들이 점수를 올렸다는 비법들은 실전 적용이 어려워 제게 맞지도 않았고 오히려 불안감만 더욱 커졌습니다.

공부하며 알게 된 학생들과 스터디도 꾸려봤습니다. 독서나 요약위주 학습이 중요하다는 이야기를 접하고 이를 위주로 스터디를 진행했습니다. 하지만 독서나 요약이 왜 중요한지 알지 못했고, 스터디가 계속될수록 ‘작년과 같은 방식의 과오를 되풀이하고 있지는 않는가?’ 하는 의구심이 계속 들었습니다. 틀을 깨고 싶었습니다만 방법을 몰라 고민만 계속되었습니다.

4. 시행착오 탈출

스터디원들을 통해 처음부터 점수가 잘 나왔던 학생들이 아닌, 2~30점 정도 점수를 올려 합격한 로스쿨 학생들을 만나볼 기회가 있었습니다. 직접 만나 이야기를 들어보니 다양한 측면에서 기출을 계속 봐라, 모의고사 양치기 해라 등 합격생마다 방법이 다 달랐습니다.

이후 제가 내린 결론은 ‘테크닉!’, 나에게 맞는 테크닉을 찾자는 것이었습니다. 결국 시험은 정해진 ‘시간’ 안에 풀 수 있는 문제들을 찾아 해결해야 하는 것이어서 강사가 아무리 쉽게 설명해줘도 내가 실전 적용을 못하면 아무 소용이 없었으니까요. 이에 제한된 ‘시간’ 안에 ‘내용’을 빠르게 파악할 수 있는 다양한 방법들을 고민해봤고, 합격생들이 이야기해준 여러 방법을 적용해본 결과 저에게 가장 잘 맞는 방법은 언어든 추리든 문제를 ‘거꾸로’ 접근하는 것이었습니다.

거꾸로 접근하는 방법은 시간 관리 측면에서 효율적이었습니다. 언어는 6분 30초 내에 한 지문 세 문제를 소화해야 하므로, (문제당 1분씩 걸린다고 하면) 본문을 3분 30초 안에 파악해야 했습니다. 본문을 개략적으로 파악하고 선지에서 어떤 내용을 묻는지 읽은 후, 묻는 내용을 본문으로 거꾸로 찾아 올라갔습니다. 추리 역시 (특히 법학 지문의 경우 조문-사례-선지 순으로 출제되는 기출 순서를 고려했을 때) 사례를 먼저 파악한 다음 조문으로 거꾸로 찾아 들어가 문제에서 묻고자 하는 내용이 무엇인지를 역으로 찾으려고 했습니다. 출제자가 묻는 내용이 무엇인지를 먼저 파악하고 본문에서 찾다 보니 시간을 많이 단축할 수 있었습니다. (선지조차 ⑤번부터 거꾸로 올라가며 읽어 최대한 시간을 줄이려고 노력했습니다.)

이 때 제한된 시간 안에 내용을 빠르게 파악할 수 있었던 주된 요인은 제대로 된 ’요약연습‘이었습니다. 합격생의 소개로 다니게 된 학원에서 배운 요약 훈련이 본문을 짧은 시간 내에 파악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본문이 어떤 문제에 대해 어떤 해결책을 제시하고 있는지, 또 그에 대한 근거는 무엇인지를 끊임없이 찾는 연습을 했습니다. (이 연습은 언어뿐만 아니라 추리와 논술에도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진정 글쓴이가 이야기하려는 것이 무엇인지를 찾으려고 노력하게 되었고, 정답지문을 요약내용에 포함시키는 등 출제자의 의도를 요약에 표현하려고 고민했습니다. 이런 연습이 없었다면 거꾸로 접근하는 방법을 고민조차 하지 못했을 것입니다. 빠른 요약과 거꾸로 접근하는 방법을 연습해 초기에 비해 30점 넘게 올릴 수 있었습니다.

5. 마치며

이전과 달리 올해는 ‘신이 그동안 고생했다며 손을 넣어주신’ 해가 아닌가 싶을 정도로 많은 분들의 도움이 있었습니다. 토익이나 학점이 좋지 않은 노장 수험생으로서 합격생들의 조언이나 논통의 요약연습, 그리고 끝까지 포기하지 않도록 서로를 격려하며 꾸려왔던 스터디원들의 도움이 컸습니다. (다행이 스터디원 모두 합격하는 좋은 일이 있기도 했습니다.)

합격 전날까지 과연 이 길이 맞는 건가 의심했고, 가족들에게 미안한 마음에 시험을 그만두고 다른 길을 모색하려고 수없이 고민하기도 했습니다. 괴로운 마음에 남들 몰래 유명하다는 점집 몇 군데를 가봤고, 열의 아홉은 ‘관운이 약해 로스쿨 안될 것이다’는 이야기를 했었습니다. 타인의 말 한마디에도 감정이 동요되는 수험생 처지에 나이 많은 나를 받아줄 학교가 있을지도 두려웠습니다. 하지만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내가 포기한 그 순간이 진짜 포기한 때라는 생각으로 이를 악물고 버텼습니다. 다행히도 올해 최초 합격한 학교는 나이를 고려하지 않았습니다. 합격 소식을 듣고, 변호사가 될 수 있어서 기쁘다는 생각보다 ‘합격해서 다행이다’라는 생각이 먼저 들었습니다. 준비기간 동안 가족들에 대한 미안함은 합격 소식을 듣고 흘리시는 어머님의 눈물 하나만으로도 보상할 수 있었습니다.

신이 손을 넣어주시는 때는 반드시 옵니다. 당신만의 ‘테크닉’을 빨리 발견하시길 바라며 제 글이 하나의 힌트가 될 수 있길 빕니다.

여기서 시간 낚지 말고 뭐든지 도전해라.

로스쿨 엿같다고 해봐야.

니들 인생이 엿같은 뿐 다른 사람 인생은 있는 그대로다.

1. 들어가는 글

저는 40대 초반 수험생으로 이번 입시에서 지방 국립로스쿨에 최초합으로 통과했습니다. 직장생활을 하다 이런저런 이유로 로스쿨 입학을 결심한 이후 수년이 지나서야 작은 결실을 거둘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동안 여러 시행착오를 겪었지만, 저와 같이 뒤늦게 법전원에 진학하기로 맘먹고 마음고생을 겪고 있을 30대 중반 이상 ‘고령’의 수험생들에게 도움이 되고자 그동안의 제 수험생활을 정리해봅니다.

2. 시행착오

리트 첫 시작 당시, 책을 놓은 지가 오래된 상태에서 처음으로 시간 재고 리트 기출문제 한 세트를 풀어보았습니다. 처참했습니다. 문제를 다 풀지도 못했고, 절반에도 한참 못 미치는 점수를 기록했습니다. 흔히 말하는 집 리트로 80점대에서 리트 준비를 시작하게 된 것입니다.

처음에는 메가 인터넷 강의를 전과목 모두 수강했습니다. 강의를 들으면 점수가 오를꺼라는 막연한 기대감 때문이었습니다. 하지만 ‘일타’라는 강사들의 강의를 모두 듣고도 별다른 향상이 없었습니다. 유형별 접근법이 다르다는 말에 문제를 유형별로 나눈 자료를 봤습니다만, 유형을 나누는 것부터 잘 이해되지도 않았고 유형별 해법이라는 것도 크게 와닿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시험날짜가 다가왔고 첫해와 두 번째 해 점수는 두 자리 숫자를 벗어나지 못했습니다. 이제는 그만이라는 아버님 말씀과, 꿈은 꿈일 뿐이라는 어머니의 말씀에도 여기서 그만둘 수는 없었습니다. 마지막 해에는 직장을 그만두고 배수진을 쳤습니다. 이번이 마지막이라는 각오를 가족들에게 밝히며 그렇게 세 번째 해를 맞았습니다.

3. 시행착오 탈출 모색

어차피 마지막이라는 생각에 해볼 수 있는 모든 수단을 시도해보기로 마음먹었습니다. 불안한 마음에 서로연에 올라오는 리트 고득점자분들에게 단기 속성 개인과외도 들어보았습니다. 하지만 그분들이 점수를 올렸다는 비법들은 실전 적용이 어려워 제게 맞지도 않았고 오히려 불안감만 더욱 커졌습니다.

공부하며 알게 된 학생들과 스터디도 꾸려봤습니다. 독서나 요약위주 학습이 중요하다는 이야기를 접하고 이를 위주로 스터디를 진행했습니다. 하지만 독서나 요약이 왜 중요한지 알지 못했고, 스터디가 계속될수록 ‘작년과 같은 방식의 과오를 되풀이하고 있지는 않는가?’ 하는 의구심이 계속 들었습니다. 틀을 깨고 싶었습니다만 방법을 몰라 고민만 계속되었습니다.

4. 시행착오 탈출

스터디원들을 통해 처음부터 점수가 잘 나왔던 학생들이 아닌, 2~30점 정도 점수를 올려 합격한 로스쿨 학생들을 만나볼 기회가 있었습니다. 직접 만나 이야기를 들어보니 다양한 측면에서 기출을 계속 봐라, 모의고사 양치기 해라 등 합격생마다 방법이 다 달랐습니다.

이후 제가 내린 결론은 ‘테크닉!’, 나에게 맞는 테크닉을 찾자는 것이었습니다. 결국 시험은 정해진 ‘시간’ 안에 풀 수 있는 문제들을 찾아 해결해야 하는 것이어서 강사가 아무리 쉽게 설명해줘도 내가 실전 적용을 못하면 아무 소용이 없었으니까요. 이에 제한된 ‘시간’ 안에 ‘내용’을 빠르게 파악할 수 있는 다양한 방법들을 고민해봤고, 합격생들이 이야기해준 여러 방법을 적용해본 결과 저에게 가장 잘 맞는 방법은 언어든 추리든 문제를 ‘거꾸로’ 접근하는 것이었습니다.

거꾸로 접근하는 방법은 시간 관리 측면에서 효율적이었습니다. 언어는 6분 30초 내에 한 지문 세 문제를 소화해야 하므로, (문제당 1분씩 걸린다고 하면) 본문을 3분 30초 안에 파악해야 했습니다. 본문을 개략적으로 파악하고 선지에서 어떤 내용을 묻는지 읽은 후, 묻는 내용을 본문으로 거꾸로 찾아 올라갔습니다. 추리 역시 (특히 법학 지문의 경우 조문-사례-선지 순으로 출제되는 기출 순서를 고려했을 때) 사례를 먼저 파악한 다음 조문으로 거꾸로 찾아 들어가 문제에서 묻고자 하는 내용이 무엇인지를 역으로 찾으려고 했습니다. 출제자가 묻는 내용이 무엇인지를 먼저 파악하고 본문에서 찾다 보니 시간을 많이 단축할 수 있었습니다. (선지조차 ⑤번부터 거꾸로 올라가며 읽어 최대한 시간을 줄이려고 노력했습니다.)

이 때 제한된 시간 안에 내용을 빠르게 파악할 수 있었던 주된 요인은 제대로 된 ’요약연습‘이었습니다. 합격생의 소개로 다니게 된 학원에서 배운 요약 훈련이 본문을 짧은 시간 내에 파악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본문이 어떤 문제에 대해 어떤 해결책을 제시하고 있는지, 또 그에 대한 근거는 무엇인지를 끊임없이 찾는 연습을 했습니다. (이 연습은 언어뿐만 아니라 추리와 논술에도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진정 글쓴이가 이야기하려는 것이 무엇인지를 찾으려고 노력하게 되었고, 정답지문을 요약내용에 포함시키는 등 출제자의 의도를 요약에 표현하려고 고민했습니다. 이런 연습이 없었다면 거꾸로 접근하는 방법을 고민조차 하지 못했을 것입니다. 빠른 요약과 거꾸로 접근하는 방법을 연습해 초기에 비해 30점 넘게 올릴 수 있었습니다.

5. 마치며

이전과 달리 올해는 ‘신이 그동안 고생했다며 손을 넣어주신’ 해가 아닌가 싶을 정도로 많은 분들의 도움이 있었습니다. 토익이나 학점이 좋지 않은 노장 수험생으로서 합격생들의 조언이나 논통의 요약연습, 그리고 끝까지 포기하지 않도록 서로를 격려하며 꾸려왔던 스터디원들의 도움이 컸습니다. (다행이 스터디원 모두 합격하는 좋은 일이 있기도 했습니다.)

합격 전날까지 과연 이 길이 맞는 건가 의심했고, 가족들에게 미안한 마음에 시험을 그만두고 다른 길을 모색하려고 수없이 고민하기도 했습니다. 괴로운 마음에 남들 몰래 유명하다는 점집 몇 군데를 가봤고, 열의 아홉은 ‘관운이 약해 로스쿨 안될 것이다’는 이야기를 했었습니다. 타인의 말 한마디에도 감정이 동요되는 수험생 처지에 나이 많은 나를 받아줄 학교가 있을지도 두려웠습니다. 하지만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내가 포기한 그 순간이 진짜 포기한 때라는 생각으로 이를 악물고 버텼습니다. 다행히도 올해 최초 합격한 학교는 나이를 고려하지 않았습니다. 합격 소식을 듣고, 변호사가 될 수 있어서 기쁘다는 생각보다 ‘합격해서 다행이다’라는 생각이 먼저 들었습니다. 준비기간 동안 가족들에 대한 미안함은 합격 소식을 듣고 흘리시는 어머님의 눈물 하나만으로도 보상할 수 있었습니다.

신이 손을 넣어주시는 때는 반드시 옵니다. 당신만의 ‘테크닉’을 빨리 발견하시길 바라며 제 글이 하나의 힌트가 될 수 있길 빕니다.

여기서 시간 낚지 말고 뭐든지 도전해라.

로스쿨 엿같다고 해봐야.

니들 인생이 엿같은 뿐 다른 사람 인생은 있는 그대로다.

1. 들어가는 글

저는 40대 초반 수험생으로 이번 입시에서 지방 국립로스쿨에 최초합으로 통과했습니다. 직장생활을 하다 이런저런 이유로 로스쿨 입학을 결심한 이후 수년이 지나서야 작은 결실을 거둘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동안 여러 시행착오를 겪었지만, 저와 같이 뒤늦게 법전원에 진학하기로 맘먹고 마음고생을 겪고 있을 30대 중반 이상 ‘고령’의 수험생들에게 도움이 되고자 그동안의 제 수험생활을 정리해봅니다.

2. 시행착오

리트 첫 시작 당시, 책을 놓은 지가 오래된 상태에서 처음으로 시간 재고 리트 기출문제 한 세트를 풀어보았습니다. 처참했습니다. 문제를 다 풀지도 못했고, 절반에도 한참 못 미치는 점수를 기록했습니다. 흔히 말하는 집 리트로 80점대에서 리트 준비를 시작하게 된 것입니다.

처음에는 메가 인터넷 강의를 전과목 모두 수강했습니다. 강의를 들으면 점수가 오를꺼라는 막연한 기대감 때문이었습니다. 하지만 ‘일타’라는 강사들의 강의를 모두 듣고도 별다른 향상이 없었습니다. 유형별 접근법이 다르다는 말에 문제를 유형별로 나눈 자료를 봤습니다만, 유형을 나누는 것부터 잘 이해되지도 않았고 유형별 해법이라는 것도 크게 와닿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시험날짜가 다가왔고 첫해와 두 번째 해 점수는 두 자리 숫자를 벗어나지 못했습니다. 이제는 그만이라는 아버님 말씀과, 꿈은 꿈일 뿐이라는 어머니의 말씀에도 여기서 그만둘 수는 없었습니다. 마지막 해에는 직장을 그만두고 배수진을 쳤습니다. 이번이 마지막이라는 각오를 가족들에게 밝히며 그렇게 세 번째 해를 맞았습니다.

3. 시행착오 탈출 모색

어차피 마지막이라는 생각에 해볼 수 있는 모든 수단을 시도해보기로 마음먹었습니다. 불안한 마음에 서로연에 올라오는 리트 고득점자분들에게 단기 속성 개인과외도 들어보았습니다. 하지만 그분들이 점수를 올렸다는 비법들은 실전 적용이 어려워 제게 맞지도 않았고 오히려 불안감만 더욱 커졌습니다.

공부하며 알게 된 학생들과 스터디도 꾸려봤습니다. 독서나 요약위주 학습이 중요하다는 이야기를 접하고 이를 위주로 스터디를 진행했습니다. 하지만 독서나 요약이 왜 중요한지 알지 못했고, 스터디가 계속될수록 ‘작년과 같은 방식의 과오를 되풀이하고 있지는 않는가?’ 하는 의구심이 계속 들었습니다. 틀을 깨고 싶었습니다만 방법을 몰라 고민만 계속되었습니다.

4. 시행착오 탈출

스터디원들을 통해 처음부터 점수가 잘 나왔던 학생들이 아닌, 2~30점 정도 점수를 올려 합격한 로스쿨 학생들을 만나볼 기회가 있었습니다. 직접 만나 이야기를 들어보니 다양한 측면에서 기출을 계속 봐라, 모의고사 양치기 해라 등 합격생마다 방법이 다 달랐습니다.

이후 제가 내린 결론은 ‘테크닉!’, 나에게 맞는 테크닉을 찾자는 것이었습니다. 결국 시험은 정해진 ‘시간’ 안에 풀 수 있는 문제들을 찾아 해결해야 하는 것이어서 강사가 아무리 쉽게 설명해줘도 내가 실전 적용을 못하면 아무 소용이 없었으니까요. 이에 제한된 ‘시간’ 안에 ‘내용’을 빠르게 파악할 수 있는 다양한 방법들을 고민해봤고, 합격생들이 이야기해준 여러 방법을 적용해본 결과 저에게 가장 잘 맞는 방법은 언어든 추리든 문제를 ‘거꾸로’ 접근하는 것이었습니다.

거꾸로 접근하는 방법은 시간 관리 측면에서 효율적이었습니다. 언어는 6분 30초 내에 한 지문 세 문제를 소화해야 하므로, (문제당 1분씩 걸린다고 하면) 본문을 3분 30초 안에 파악해야 했습니다. 본문을 개략적으로 파악하고 선지에서 어떤 내용을 묻는지 읽은 후, 묻는 내용을 본문으로 거꾸로 찾아 올라갔습니다. 추리 역시 (특히 법학 지문의 경우 조문-사례-선지 순으로 출제되는 기출 순서를 고려했을 때) 사례를 먼저 파악한 다음 조문으로 거꾸로 찾아 들어가 문제에서 묻고자 하는 내용이 무엇인지를 역으로 찾으려고 했습니다. 출제자가 묻는 내용이 무엇인지를 먼저 파악하고 본문에서 찾다 보니 시간을 많이 단축할 수 있었습니다. (선지조차 ⑤번부터 거꾸로 올라가며 읽어 최대한 시간을 줄이려고 노력했습니다.)

이 때 제한된 시간 안에 내용을 빠르게 파악할 수 있었던 주된 요인은 제대로 된 ’요약연습‘이었습니다. 합격생의 소개로 다니게 된 학원에서 배운 요약 훈련이 본문을 짧은 시간 내에 파악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본문이 어떤 문제에 대해 어떤 해결책을 제시하고 있는지, 또 그에 대한 근거는 무엇인지를 끊임없이 찾는 연습을 했습니다. (이 연습은 언어뿐만 아니라 추리와 논술에도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진정 글쓴이가 이야기하려는 것이 무엇인지를 찾으려고 노력하게 되었고, 정답지문을 요약내용에 포함시키는 등 출제자의 의도를 요약에 표현하려고 고민했습니다. 이런 연습이 없었다면 거꾸로 접근하는 방법을 고민조차 하지 못했을 것입니다. 빠른 요약과 거꾸로 접근하는 방법을 연습해 초기에 비해 30점 넘게 올릴 수 있었습니다.

5. 마치며

이전과 달리 올해는 ‘신이 그동안 고생했다며 손을 넣어주신’ 해가 아닌가 싶을 정도로 많은 분들의 도움이 있었습니다. 토익이나 학점이 좋지 않은 노장 수험생으로서 합격생들의 조언이나 논통의 요약연습, 그리고 끝까지 포기하지 않도록 서로를 격려하며 꾸려왔던 스터디원들의 도움이 컸습니다. (다행이 스터디원 모두 합격하는 좋은 일이 있기도 했습니다.)

합격 전날까지 과연 이 길이 맞는 건가 의심했고, 가족들에게 미안한 마음에 시험을 그만두고 다른 길을 모색하려고 수없이 고민하기도 했습니다. 괴로운 마음에 남들 몰래 유명하다는 점집 몇 군데를 가봤고, 열의 아홉은 ‘관운이 약해 로스쿨 안될 것이다’는 이야기를 했었습니다. 타인의 말 한마디에도 감정이 동요되는 수험생 처지에 나이 많은 나를 받아줄 학교가 있을지도 두려웠습니다. 하지만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내가 포기한 그 순간이 진짜 포기한 때라는 생각으로 이를 악물고 버텼습니다. 다행히도 올해 최초 합격한 학교는 나이를 고려하지 않았습니다. 합격 소식을 듣고, 변호사가 될 수 있어서 기쁘다는 생각보다 ‘합격해서 다행이다’라는 생각이 먼저 들었습니다. 준비기간 동안 가족들에 대한 미안함은 합격 소식을 듣고 흘리시는 어머님의 눈물 하나만으로도 보상할 수 있었습니다.

신이 손을 넣어주시는 때는 반드시 옵니다. 당신만의 ‘테크닉’을 빨리 발견하시길 바라며 제 글이 하나의 힌트가 될 수 있길 빕니다.

여기서 시간 낚지 말고 뭐든지 도전해라.

로스쿨 엿같다고 해봐야.

니들 인생이 엿같은 뿐 다른 사람 인생은 있는 그대로다.

1. 들어가는 글

저는 40대 초반 수험생으로 이번 입시에서 지방 국립로스쿨에 최초합으로 통과했습니다. 직장생활을 하다 이런저런 이유로 로스쿨 입학을 결심한 이후 수년이 지나서야 작은 결실을 거둘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동안 여러 시행착오를 겪었지만, 저와 같이 뒤늦게 법전원에 진학하기로 맘먹고 마음고생을 겪고 있을 30대 중반 이상 ‘고령’의 수험생들에게 도움이 되고자 그동안의 제 수험생활을 정리해봅니다.

2. 시행착오

리트 첫 시작 당시, 책을 놓은 지가 오래된 상태에서 처음으로 시간 재고 리트 기출문제 한 세트를 풀어보았습니다. 처참했습니다. 문제를 다 풀지도 못했고, 절반에도 한참 못 미치는 점수를 기록했습니다. 흔히 말하는 집 리트로 80점대에서 리트 준비를 시작하게 된 것입니다.

처음에는 메가 인터넷 강의를 전과목 모두 수강했습니다. 강의를 들으면 점수가 오를꺼라는 막연한 기대감 때문이었습니다. 하지만 ‘일타’라는 강사들의 강의를 모두 듣고도 별다른 향상이 없었습니다. 유형별 접근법이 다르다는 말에 문제를 유형별로 나눈 자료를 봤습니다만, 유형을 나누는 것부터 잘 이해되지도 않았고 유형별 해법이라는 것도 크게 와닿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시험날짜가 다가왔고 첫해와 두 번째 해 점수는 두 자리 숫자를 벗어나지 못했습니다. 이제는 그만이라는 아버님 말씀과, 꿈은 꿈일 뿐이라는 어머니의 말씀에도 여기서 그만둘 수는 없었습니다. 마지막 해에는 직장을 그만두고 배수진을 쳤습니다. 이번이 마지막이라는 각오를 가족들에게 밝히며 그렇게 세 번째 해를 맞았습니다.

3. 시행착오 탈출 모색

어차피 마지막이라는 생각에 해볼 수 있는 모든 수단을 시도해보기로 마음먹었습니다. 불안한 마음에 서로연에 올라오는 리트 고득점자분들에게 단기 속성 개인과외도 들어보았습니다. 하지만 그분들이 점수를 올렸다는 비법들은 실전 적용이 어려워 제게 맞지도 않았고 오히려 불안감만 더욱 커졌습니다.

공부하며 알게 된 학생들과 스터디도 꾸려봤습니다. 독서나 요약위주 학습이 중요하다는 이야기를 접하고 이를 위주로 스터디를 진행했습니다. 하지만 독서나 요약이 왜 중요한지 알지 못했고, 스터디가 계속될수록 ‘작년과 같은 방식의 과오를 되풀이하고 있지는 않는가?’ 하는 의구심이 계속 들었습니다. 틀을 깨고 싶었습니다만 방법을 몰라 고민만 계속되었습니다.

4. 시행착오 탈출

스터디원들을 통해 처음부터 점수가 잘 나왔던 학생들이 아닌, 2~30점 정도 점수를 올려 합격한 로스쿨 학생들을 만나볼 기회가 있었습니다. 직접 만나 이야기를 들어보니 다양한 측면에서 기출을 계속 봐라, 모의고사 양치기 해라 등 합격생마다 방법이 다 달랐습니다.

이후 제가 내린 결론은 ‘테크닉!’, 나에게 맞는 테크닉을 찾자는 것이었습니다. 결국 시험은 정해진 ‘시간’ 안에 풀 수 있는 문제들을 찾아 해결해야 하는 것이어서 강사가 아무리 쉽게 설명해줘도 내가 실전 적용을 못하면 아무 소용이 없었으니까요. 이에 제한된 ‘시간’ 안에 ‘내용’을 빠르게 파악할 수 있는 다양한 방법들을 고민해봤고, 합격생들이 이야기해준 여러 방법을 적용해본 결과 저에게 가장 잘 맞는 방법은 언어든 추리든 문제를 ‘거꾸로’ 접근하는 것이었습니다.

거꾸로 접근하는 방법은 시간 관리 측면에서 효율적이었습니다. 언어는 6분 30초 내에 한 지문 세 문제를 소화해야 하므로, (문제당 1분씩 걸린다고 하면) 본문을 3분 30초 안에 파악해야 했습니다. 본문을 개략적으로 파악하고 선지에서 어떤 내용을 묻는지 읽은 후, 묻는 내용을 본문으로 거꾸로 찾아 올라갔습니다. 추리 역시 (특히 법학 지문의 경우 조문-사례-선지 순으로 출제되는 기출 순서를 고려했을 때) 사례를 먼저 파악한 다음 조문으로 거꾸로 찾아 들어가 문제에서 묻고자 하는 내용이 무엇인지를 역으로 찾으려고 했습니다. 출제자가 묻는 내용이 무엇인지를 먼저 파악하고 본문에서 찾다 보니 시간을 많이 단축할 수 있었습니다. (선지조차 ⑤번부터 거꾸로 올라가며 읽어 최대한 시간을 줄이려고 노력했습니다.)

이 때 제한된 시간 안에 내용을 빠르게 파악할 수 있었던 주된 요인은 제대로 된 ’요약연습‘이었습니다. 합격생의 소개로 다니게 된 학원에서 배운 요약 훈련이 본문을 짧은 시간 내에 파악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본문이 어떤 문제에 대해 어떤 해결책을 제시하고 있는지, 또 그에 대한 근거는 무엇인지를 끊임없이 찾는 연습을 했습니다. (이 연습은 언어뿐만 아니라 추리와 논술에도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진정 글쓴이가 이야기하려는 것이 무엇인지를 찾으려고 노력하게 되었고, 정답지문을 요약내용에 포함시키는 등 출제자의 의도를 요약에 표현하려고 고민했습니다. 이런 연습이 없었다면 거꾸로 접근하는 방법을 고민조차 하지 못했을 것입니다. 빠른 요약과 거꾸로 접근하는 방법을 연습해 초기에 비해 30점 넘게 올릴 수 있었습니다.

5. 마치며

이전과 달리 올해는 ‘신이 그동안 고생했다며 손을 넣어주신’ 해가 아닌가 싶을 정도로 많은 분들의 도움이 있었습니다. 토익이나 학점이 좋지 않은 노장 수험생으로서 합격생들의 조언이나 논통의 요약연습, 그리고 끝까지 포기하지 않도록 서로를 격려하며 꾸려왔던 스터디원들의 도움이 컸습니다. (다행이 스터디원 모두 합격하는 좋은 일이 있기도 했습니다.)

합격 전날까지 과연 이 길이 맞는 건가 의심했고, 가족들에게 미안한 마음에 시험을 그만두고 다른 길을 모색하려고 수없이 고민하기도 했습니다. 괴로운 마음에 남들 몰래 유명하다는 점집 몇 군데를 가봤고, 열의 아홉은 ‘관운이 약해 로스쿨 안될 것이다’는 이야기를 했었습니다. 타인의 말 한마디에도 감정이 동요되는 수험생 처지에 나이 많은 나를 받아줄 학교가 있을지도 두려웠습니다. 하지만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내가 포기한 그 순간이 진짜 포기한 때라는 생각으로 이를 악물고 버텼습니다. 다행히도 올해 최초 합격한 학교는 나이를 고려하지 않았습니다. 합격 소식을 듣고, 변호사가 될 수 있어서 기쁘다는 생각보다 ‘합격해서 다행이다’라는 생각이 먼저 들었습니다. 준비기간 동안 가족들에 대한 미안함은 합격 소식을 듣고 흘리시는 어머님의 눈물 하나만으로도 보상할 수 있었습니다.

신이 손을 넣어주시는 때는 반드시 옵니다. 당신만의 ‘테크닉’을 빨리 발견하시길 바라며 제 글이 하나의 힌트가 될 수 있길 빕니다.

여기서 시간 낚지 말고 뭐든지 도전해라.

로스쿨 엿같다고 해봐야.

니들 인생이 엿같은 뿐 다른 사람 인생은 있는 그대로다.

1. 들어가는 글

저는 40대 초반 수험생으로 이번 입시에서 지방 국립로스쿨에 최초합으로 통과했습니다. 직장생활을 하다 이런저런 이유로 로스쿨 입학을 결심한 이후 수년이 지나서야 작은 결실을 거둘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동안 여러 시행착오를 겪었지만, 저와 같이 뒤늦게 법전원에 진학하기로 맘먹고 마음고생을 겪고 있을 30대 중반 이상 ‘고령’의 수험생들에게 도움이 되고자 그동안의 제 수험생활을 정리해봅니다.

2. 시행착오

리트 첫 시작 당시, 책을 놓은 지가 오래된 상태에서 처음으로 시간 재고 리트 기출문제 한 세트를 풀어보았습니다. 처참했습니다. 문제를 다 풀지도 못했고, 절반에도 한참 못 미치는 점수를 기록했습니다. 흔히 말하는 집 리트로 80점대에서 리트 준비를 시작하게 된 것입니다.

처음에는 메가 인터넷 강의를 전과목 모두 수강했습니다. 강의를 들으면 점수가 오를꺼라는 막연한 기대감 때문이었습니다. 하지만 ‘일타’라는 강사들의 강의를 모두 듣고도 별다른 향상이 없었습니다. 유형별 접근법이 다르다는 말에 문제를 유형별로 나눈 자료를 봤습니다만, 유형을 나누는 것부터 잘 이해되지도 않았고 유형별 해법이라는 것도 크게 와닿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시험날짜가 다가왔고 첫해와 두 번째 해 점수는 두 자리 숫자를 벗어나지 못했습니다. 이제는 그만이라는 아버님 말씀과, 꿈은 꿈일 뿐이라는 어머니의 말씀에도 여기서 그만둘 수는 없었습니다. 마지막 해에는 직장을 그만두고 배수진을 쳤습니다. 이번이 마지막이라는 각오를 가족들에게 밝히며 그렇게 세 번째 해를 맞았습니다.

3. 시행착오 탈출 모색

어차피 마지막이라는 생각에 해볼 수 있는 모든 수단을 시도해보기로 마음먹었습니다. 불안한 마음에 서로연에 올라오는 리트 고득점자분들에게 단기 속성 개인과외도 들어보았습니다. 하지만 그분들이 점수를 올렸다는 비법들은 실전 적용이 어려워 제게 맞지도 않았고 오히려 불안감만 더욱 커졌습니다.

공부하며 알게 된 학생들과 스터디도 꾸려봤습니다. 독서나 요약위주 학습이 중요하다는 이야기를 접하고 이를 위주로 스터디를 진행했습니다. 하지만 독서나 요약이 왜 중요한지 알지 못했고, 스터디가 계속될수록 ‘작년과 같은 방식의 과오를 되풀이하고 있지는 않는가?’ 하는 의구심이 계속 들었습니다. 틀을 깨고 싶었습니다만 방법을 몰라 고민만 계속되었습니다.

4. 시행착오 탈출

스터디원들을 통해 처음부터 점수가 잘 나왔던 학생들이 아닌, 2~30점 정도 점수를 올려 합격한 로스쿨 학생들을 만나볼 기회가 있었습니다. 직접 만나 이야기를 들어보니 다양한 측면에서 기출을 계속 봐라, 모의고사 양치기 해라 등 합격생마다 방법이 다 달랐습니다.

이후 제가 내린 결론은 ‘테크닉!’, 나에게 맞는 테크닉을 찾자는 것이었습니다. 결국 시험은 정해진 ‘시간’ 안에 풀 수 있는 문제들을 찾아 해결해야 하는 것이어서 강사가 아무리 쉽게 설명해줘도 내가 실전 적용을 못하면 아무 소용이 없었으니까요. 이에 제한된 ‘시간’ 안에 ‘내용’을 빠르게 파악할 수 있는 다양한 방법들을 고민해봤고, 합격생들이 이야기해준 여러 방법을 적용해본 결과 저에게 가장 잘 맞는 방법은 언어든 추리든 문제를 ‘거꾸로’ 접근하는 것이었습니다.

거꾸로 접근하는 방법은 시간 관리 측면에서 효율적이었습니다. 언어는 6분 30초 내에 한 지문 세 문제를 소화해야 하므로, (문제당 1분씩 걸린다고 하면) 본문을 3분 30초 안에 파악해야 했습니다. 본문을 개략적으로 파악하고 선지에서 어떤 내용을 묻는지 읽은 후, 묻는 내용을 본문으로 거꾸로 찾아 올라갔습니다. 추리 역시 (특히 법학 지문의 경우 조문-사례-선지 순으로 출제되는 기출 순서를 고려했을 때) 사례를 먼저 파악한 다음 조문으로 거꾸로 찾아 들어가 문제에서 묻고자 하는 내용이 무엇인지를 역으로 찾으려고 했습니다. 출제자가 묻는 내용이 무엇인지를 먼저 파악하고 본문에서 찾다 보니 시간을 많이 단축할 수 있었습니다. (선지조차 ⑤번부터 거꾸로 올라가며 읽어 최대한 시간을 줄이려고 노력했습니다.)

이 때 제한된 시간 안에 내용을 빠르게 파악할 수 있었던 주된 요인은 제대로 된 ’요약연습‘이었습니다. 합격생의 소개로 다니게 된 학원에서 배운 요약 훈련이 본문을 짧은 시간 내에 파악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본문이 어떤 문제에 대해 어떤 해결책을 제시하고 있는지, 또 그에 대한 근거는 무엇인지를 끊임없이 찾는 연습을 했습니다. (이 연습은 언어뿐만 아니라 추리와 논술에도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진정 글쓴이가 이야기하려는 것이 무엇인지를 찾으려고 노력하게 되었고, 정답지문을 요약내용에 포함시키는 등 출제자의 의도를 요약에 표현하려고 고민했습니다. 이런 연습이 없었다면 거꾸로 접근하는 방법을 고민조차 하지 못했을 것입니다. 빠른 요약과 거꾸로 접근하는 방법을 연습해 초기에 비해 30점 넘게 올릴 수 있었습니다.

5. 마치며

이전과 달리 올해는 ‘신이 그동안 고생했다며 손을 넣어주신’ 해가 아닌가 싶을 정도로 많은 분들의 도움이 있었습니다. 토익이나 학점이 좋지 않은 노장 수험생으로서 합격생들의 조언이나 논통의 요약연습, 그리고 끝까지 포기하지 않도록 서로를 격려하며 꾸려왔던 스터디원들의 도움이 컸습니다. (다행이 스터디원 모두 합격하는 좋은 일이 있기도 했습니다.)

합격 전날까지 과연 이 길이 맞는 건가 의심했고, 가족들에게 미안한 마음에 시험을 그만두고 다른 길을 모색하려고 수없이 고민하기도 했습니다. 괴로운 마음에 남들 몰래 유명하다는 점집 몇 군데를 가봤고, 열의 아홉은 ‘관운이 약해 로스쿨 안될 것이다’는 이야기를 했었습니다. 타인의 말 한마디에도 감정이 동요되는 수험생 처지에 나이 많은 나를 받아줄 학교가 있을지도 두려웠습니다. 하지만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내가 포기한 그 순간이 진짜 포기한 때라는 생각으로 이를 악물고 버텼습니다. 다행히도 올해 최초 합격한 학교는 나이를 고려하지 않았습니다. 합격 소식을 듣고, 변호사가 될 수 있어서 기쁘다는 생각보다 ‘합격해서 다행이다’라는 생각이 먼저 들었습니다. 준비기간 동안 가족들에 대한 미안함은 합격 소식을 듣고 흘리시는 어머님의 눈물 하나만으로도 보상할 수 있었습니다.

신이 손을 넣어주시는 때는 반드시 옵니다. 당신만의 ‘테크닉’을 빨리 발견하시길 바라며 제 글이 하나의 힌트가 될 수 있길 빕니다.

여기서 시간 낚지 말고 뭐든지 도전해라.

로스쿨 엿같다고 해봐야.

니들 인생이 엿같은 뿐 다른 사람 인생은 있는 그대로다.

1. 들어가는 글

저는 40대 초반 수험생으로 이번 입시에서 지방 국립로스쿨에 최초합으로 통과했습니다. 직장생활을 하다 이런저런 이유로 로스쿨 입학을 결심한 이후 수년이 지나서야 작은 결실을 거둘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동안 여러 시행착오를 겪었지만, 저와 같이 뒤늦게 법전원에 진학하기로 맘먹고 마음고생을 겪고 있을 30대 중반 이상 ‘고령’의 수험생들에게 도움이 되고자 그동안의 제 수험생활을 정리해봅니다.

2. 시행착오

리트 첫 시작 당시, 책을 놓은 지가 오래된 상태에서 처음으로 시간 재고 리트 기출문제 한 세트를 풀어보았습니다. 처참했습니다. 문제를 다 풀지도 못했고, 절반에도 한참 못 미치는 점수를 기록했습니다. 흔히 말하는 집 리트로 80점대에서 리트 준비를 시작하게 된 것입니다.

처음에는 메가 인터넷 강의를 전과목 모두 수강했습니다. 강의를 들으면 점수가 오를꺼라는 막연한 기대감 때문이었습니다. 하지만 ‘일타’라는 강사들의 강의를 모두 듣고도 별다른 향상이 없었습니다. 유형별 접근법이 다르다는 말에 문제를 유형별로 나눈 자료를 봤습니다만, 유형을 나누는 것부터 잘 이해되지도 않았고 유형별 해법이라는 것도 크게 와닿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시험날짜가 다가왔고 첫해와 두 번째 해 점수는 두 자리 숫자를 벗어나지 못했습니다. 이제는 그만이라는 아버님 말씀과, 꿈은 꿈일 뿐이라는 어머니의 말씀에도 여기서 그만둘 수는 없었습니다. 마지막 해에는 직장을 그만두고 배수진을 쳤습니다. 이번이 마지막이라는 각오를 가족들에게 밝히며 그렇게 세 번째 해를 맞았습니다.

3. 시행착오 탈출 모색

어차피 마지막이라는 생각에 해볼 수 있는 모든 수단을 시도해보기로 마음먹었습니다. 불안한 마음에 서로연에 올라오는 리트 고득점자분들에게 단기 속성 개인과외도 들어보았습니다. 하지만 그분들이 점수를 올렸다는 비법들은 실전 적용이 어려워 제게 맞지도 않았고 오히려 불안감만 더욱 커졌습니다.

공부하며 알게 된 학생들과 스터디도 꾸려봤습니다. 독서나 요약위주 학습이 중요하다는 이야기를 접하고 이를 위주로 스터디를 진행했습니다. 하지만 독서나 요약이 왜 중요한지 알지 못했고, 스터디가 계속될수록 ‘작년과 같은 방식의 과오를 되풀이하고 있지는 않는가?’ 하는 의구심이 계속 들었습니다. 틀을 깨고 싶었습니다만 방법을 몰라 고민만 계속되었습니다.

4. 시행착오 탈출

스터디원들을 통해 처음부터 점수가 잘 나왔던 학생들이 아닌, 2~30점 정도 점수를 올려 합격한 로스쿨 학생들을 만나볼 기회가 있었습니다. 직접 만나 이야기를 들어보니 다양한 측면에서 기출을 계속 봐라, 모의고사 양치기 해라 등 합격생마다 방법이 다 달랐습니다.

이후 제가 내린 결론은 ‘테크닉!’, 나에게 맞는 테크닉을 찾자는 것이었습니다. 결국 시험은 정해진 ‘시간’ 안에 풀 수 있는 문제들을 찾아 해결해야 하는 것이어서 강사가 아무리 쉽게 설명해줘도 내가 실전 적용을 못하면 아무 소용이 없었으니까요. 이에 제한된 ‘시간’ 안에 ‘내용’을 빠르게 파악할 수 있는 다양한 방법들을 고민해봤고, 합격생들이 이야기해준 여러 방법을 적용해본 결과 저에게 가장 잘 맞는 방법은 언어든 추리든 문제를 ‘거꾸로’ 접근하는 것이었습니다.

거꾸로 접근하는 방법은 시간 관리 측면에서 효율적이었습니다. 언어는 6분 30초 내에 한 지문 세 문제를 소화해야 하므로, (문제당 1분씩 걸린다고 하면) 본문을 3분 30초 안에 파악해야 했습니다. 본문을 개략적으로 파악하고 선지에서 어떤 내용을 묻는지 읽은 후, 묻는 내용을 본문으로 거꾸로 찾아 올라갔습니다. 추리 역시 (특히 법학 지문의 경우 조문-사례-선지 순으로 출제되는 기출 순서를 고려했을 때) 사례를 먼저 파악한 다음 조문으로 거꾸로 찾아 들어가 문제에서 묻고자 하는 내용이 무엇인지를 역으로 찾으려고 했습니다. 출제자가 묻는 내용이 무엇인지를 먼저 파악하고 본문에서 찾다 보니 시간을 많이 단축할 수 있었습니다. (선지조차 ⑤번부터 거꾸로 올라가며 읽어 최대한 시간을 줄이려고 노력했습니다.)

이 때 제한된 시간 안에 내용을 빠르게 파악할 수 있었던 주된 요인은 제대로 된 ’요약연습‘이었습니다. 합격생의 소개로 다니게 된 학원에서 배운 요약 훈련이 본문을 짧은 시간 내에 파악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본문이 어떤 문제에 대해 어떤 해결책을 제시하고 있는지, 또 그에 대한 근거는 무엇인지를 끊임없이 찾는 연습을 했습니다. (이 연습은 언어뿐만 아니라 추리와 논술에도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진정 글쓴이가 이야기하려는 것이 무엇인지를 찾으려고 노력하게 되었고, 정답지문을 요약내용에 포함시키는 등 출제자의 의도를 요약에 표현하려고 고민했습니다. 이런 연습이 없었다면 거꾸로 접근하는 방법을 고민조차 하지 못했을 것입니다. 빠른 요약과 거꾸로 접근하는 방법을 연습해 초기에 비해 30점 넘게 올릴 수 있었습니다.

5. 마치며

이전과 달리 올해는 ‘신이 그동안 고생했다며 손을 넣어주신’ 해가 아닌가 싶을 정도로 많은 분들의 도움이 있었습니다. 토익이나 학점이 좋지 않은 노장 수험생으로서 합격생들의 조언이나 논통의 요약연습, 그리고 끝까지 포기하지 않도록 서로를 격려하며 꾸려왔던 스터디원들의 도움이 컸습니다. (다행이 스터디원 모두 합격하는 좋은 일이 있기도 했습니다.)

합격 전날까지 과연 이 길이 맞는 건가 의심했고, 가족들에게 미안한 마음에 시험을 그만두고 다른 길을 모색하려고 수없이 고민하기도 했습니다. 괴로운 마음에 남들 몰래 유명하다는 점집 몇 군데를 가봤고, 열의 아홉은 ‘관운이 약해 로스쿨 안될 것이다’는 이야기를 했었습니다. 타인의 말 한마디에도 감정이 동요되는 수험생 처지에 나이 많은 나를 받아줄 학교가 있을지도 두려웠습니다. 하지만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내가 포기한 그 순간이 진짜 포기한 때라는 생각으로 이를 악물고 버텼습니다. 다행히도 올해 최초 합격한 학교는 나이를 고려하지 않았습니다. 합격 소식을 듣고, 변호사가 될 수 있어서 기쁘다는 생각보다 ‘합격해서 다행이다’라는 생각이 먼저 들었습니다. 준비기간 동안 가족들에 대한 미안함은 합격 소식을 듣고 흘리시는 어머님의 눈물 하나만으로도 보상할 수 있었습니다.

신이 손을 넣어주시는 때는 반드시 옵니다. 당신만의 ‘테크닉’을 빨리 발견하시길 바라며 제 글이 하나의 힌트가 될 수 있길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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