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Y 로스쿨 붙고나서 명절 때 할머니댁 간 후기 들려드림
본인은 SKY 로스쿨 중 한 곳에 작년 말 합격하고 올해 입학한 12기임.
우리 가족은 나 합격 발표 듣고 이제 집안에 변호사 난다고 온 친척들한테 자랑을 돌림.
전화나 카톡/문자로 합격 소식 알렸을 때는 다들 축하한다축하한다 그러셨음.
그리고 난 설날에 은근 뽕에 차 올라서 칭찬 많이 받겠다 이런 생각으로 친가 외가를 다 돌았음.
그런데 정말 거짓말 아니고
사촌들 빼고, 삼촌뻘이나 할아버지뻘되는 친척분들 중에
'로스쿨'을 아는 사람이 5명도 안됨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심지어 그 5명도 딱히 잘 안다기 보다는
사시 폐지되고 로스쿨이 생겼다더라 이 정도만 앎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래서 친척분들이 우리 어머니 아버지한테 로스쿨이 대체 뭐냐고 엄청나게 물으셨나봄.
문제는 우리 어머니 아버지도 잘 모름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래서 어머니 아버지가 "사법고시 패스한 거랑 똑같아~" 이런 식으로 설명하셔서
한 순간에 나는 온 동네에 사법고시 패스한 사람이 되어 있었음ㅋㅋㅋㅋ
근데 또 아니라고 설명하기도 애매하더라.
저 사법고시 붙은 거 아니에요ㅠㅠ 이러면
그럼 로스쿨이 뭐냐고 물을 게 뻔한데, 그럼 나도 삼촌뻘 할아버지뻘 친척분들께 설명드릴 자신이 없거든...
그래서 그냥 나도 에라 모르겠다 하고서 사법고시 패스했다고 말하고 다님;;
그렇게 명절 끝나고 집 돌아오고 나서
당시 로스쿨 입학 막 앞두고 있을 때였으니까 그냥 집에서 맨날 쉬고있었는데.
온 친척분들이 우리집으로 전화를 하셔가지고 나를 바꿔달라고 엄청 찾으심.
전화 받으면 그때부터 법률 상담을 갑자기 요청하시더라 ㅋㅋㅋㅋㅋㅋ
본인들이 돈 떼어먹힌 이야기부터 사기당한 이야기 온갖 이야기를 다 들음.
난 모르지... 법학을 배워본 적이 없는데;;;
그래서 모르겠다고 죄송하다고 계속 그랬더니
이제는 전화 잘 안 오시더라ㅋㅋㅋㅋ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