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Y 로스쿨 기준으로

'법학' 정성은 이제 큰 의미가 없다고 생각하면 됩니다.

물론 없는 것 보다야 있는 게 나요. 무정성보다는 법학정성이 도움되지만, 같은 시간과 노력을 들일 거라면 법학정성보다는 본인 전공 관련된 정성이 더 가점이 큽니다.

로스쿨 지원자들 자소서 봐보거나, 준비하는 사람들 정성 쌓는다고 하는 거 보면

- 법학 수업

- 유사 법학과 복수전공(고대 공거리라던가)

- 법학 학회?

- 검찰 또는 법원 인턴십

이런 것들은 사실상 SKY 로스쿨 입시에는 크게 도움이 안됩니다.

(다른 로스쿨에서는 법학정성을 좀 높게 평가해주는 곳도 있다고 들었습니다만, 제 글은 SKY 로스쿨 기준입니다.)

실제로 학부때 법학수업과 로스쿨에서 배우는 법학에는 정말 큰 괴리가 있고, 로스쿨 1학년만 되어도 학부때 배운 법학이 쓸모없다고 느끼게 됩니다.

교수님들도 이 사실을 분명히 알고 계시기 때문에

학부때 법학수업 많이 들었어요는 전혀 어필 포인트가 되지 않습니다.

교수님 입장에서는 그게 뭐? 어차피 로스쿨 오면 처음부터 새로 다시 공부해야 하는데? 학부 때 법학 잘했다고 로스쿨에서도 잘하는 거 아닌데? 라고 생각하기 쉽죠.

법학 학회도... 사실 학부 수준에 있는 법학 학회에서 큰 배움을 얻지 못하는 게 현실이고, 그러한 현실은 로스쿨 교수님들도 이미 알고 계십니다. (그래도 학회는 학생들끼리 자발적으로 공부를 계획하고 토론도 하고 연구도 하고 하면서 다양한 활동을 할 수는 있으니 다른 것보다는 좀 더 괜찮다는 생각은 듭니다.)

검찰이나 법원 인턴십도 많이들 하는데요. 3일에서 1주일이라는 짧은 기간 동안밖에 안하는 데다가, 인턴십이라는 이름이 무색할 정도로 인턴들에게 시키는 일이 없습니다. 사실상 참관이 전부이죠. 이것도 로스쿨 교수님들은 이미 알고 계시기 때문에 큰 정성 요소가 되지 않습니다.

그렇다면 무엇을 준비해야 하냐?

부디 본인 전공 관련된 정성을 쌓으시길 추천드립니다.

자소서에 녹여낼 때도 가장 자연스러우면서도, 다른 사람과 특화된 나만의 전문성을 어필할 수 있는 건 본인 전공밖에 없습니다.

'법'과의 연관성을 미리 생각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학부생이라 할 수 있는 게 없다 그러는데, 찾아보면 다 있습니다.

- 봉사

- 인턴

전공 관련 분야에서 위 두개만 해도 큰 성공입니다.

추가로

- 행정고시 1차합

- CPA 1차합

- 변리사 1차합

등등

전문직 1차합 역시 SKY 로스쿨 기준 전혀 도움이 안 됩니다.

SKY 로스쿨이면 지원자 태반이 SKY 출신이고, 사실 그중에는 CPA 최종합격자도 적잖이 있습니다.

행시 최종합까지 하고서 로스쿨 오시는 분들도 소수지만 계시고요.

그렇기 때문에 1차 합격한 것으로 정성요소를 기대하기는 무척 어렵습니다.

만약 전문자격증 최종합을 한다면?

꽤 큰 가점 요소가 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사실 로스쿨 입시만을 위해서 행시, CPA 등등을 공부하는 게 과연 효율적인지는 모르겠습니다.

원래 회계사가 하고싶어서 CPA를 준비하고 최종합한 사람이, 이후에 변호사가 하고싶어서 로스쿨 입시를 치르는 경우라면 괜찮지만,

애초부터 로스쿨을 목표로 CPA 준비를 한다? 로스쿨 정성요소를 쌓으려고 행정고시를 본다? 이런 생각이시라면, 차라리 그 시간과 노력으로 학점 조금 더 따고 본인 전공 관련해서 인턴 한 번 더 하는 게 낫지 않을까 하는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무엇보다 전문자격증 공부에 들일 시간 줄여서 1년이라도 더 빨리 리트보고 로스쿨 원서 접수하는 게 맞아 보입니다. (로스쿨 입시는 해가 지날수록 어려워지니까요.)

아, 참고로 본인은 서울대 로스쿨 12기입니다. 이만 목요일 민법 시험 공부하러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