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시생 합격후기 및 리트공부에 대한 소고
여기서 도움도 위로도 많이 받아서 글 남긴다. 리트 잘푸는 사람이야 널렸지만 점수 올린사람은 드물거 같아서.
하고 싶은 말은 법조인이 정말 되고 싶다면 길게 보고 리트 준비해라.
정말 안오른다, 남들은 처음부터 잘나온다. 하지만 근본있게 시간두고 공부하면 오른다.
서당개도 3년이면 풍월. 집리트 80대로 시작해서 올해엔 사설모의에서 140점대도 맞아보고 본시험도 작년대비 30점 이상 올랐다.
그러면서도 추가하고 싶은 말은 진입 결정할 때 신중해라. 로준 기회비용 크다. 사시와 달리 리트 공부경험은 어디서도 알아주지 않는다.
나 또한 많은 것을 포기해야만 했네. 한창 젊을 때에 도서관에만 있고 앞으로도 3년 그래야하고.
언제나 내옆에 있어주겠다던 여자친구는 작년 나의 입시 실패 이후, 결국 현실적인 선택을 했고 얼마전에 웨딩사진 올라왔더라.
부모님의 지지 또한 어느순간부터 걱정과 염려로 변했다. 졸업하고 취직한 동기들은 어느순간부터 잘될거야라는 빈말이라도 해주지 않더라.
그만큼 진심으로 법조인이 되고 싶었고, 실패에 실패를 추진력으로 삼아 로스쿨생이 되기까지 3년이나 걸렸다.
학부 S, 학점은 석차3등, 토익 만점수렴. 자잘한 법정성 다수. 근데 리트가 폐급이였다. 동문들이랑은 스터디도 못낄 수준.
처음 풀어본 리트는 두자리 점수. 100점 만점인줄 알고 그정도면 잘하는거 아니냐는 당시 엄마 반응이 아직도 웃기네.
혹시나 하면 오를까? 역시나 초시 본시험 106점. 더 어이없는건 리트 올인한 재시때 100점...채점하면서 헛웃음이 나오더라.
-> 재시때 각잡고 제일 열심히 했는데 오히려 점수가 떨어진 점을 주목! 절대 올인할 시험은 못된다
올해 삼시때는 취준과 병행했고, 근본적으로 학습법을 바꿨다. -> 생각해보면 다른 일과 병행한 것이 부담을 덜고 심리적으로 안정을 준 것 같다.
올초부터 문제풀때 뭔가 보이는듯 했고 4월부터 포텐 터져서 어느 모의고사든 130이상을 유지했던 것 같다.
결국 역대급 난이도임에도 130중반으로 선방하고 인설대형로에 합격했다.
아마 공부법이 궁금할텐데, 냉정하게 말해서 단기간에 리트 성적 올리는 법은 없다고 생각한다.
점수 오른 경우 대개 실력향상이라기보다는, 원래 포텐 있는 애가 단지 시험 유형에 적응하고 시간관리가 되면서 자기 점수를 찾아간 경우가 많다.
그만큼 도깨비같은 시험이라, 기본기 없는 상태에선 아무리 인강듣고 모의고사 풀어봤자 나처럼 같은 점수 나오는 것 같다.
만시간의 법칙이 답이다. 법학적성시험 설명회에 나온 사람 말이 인상깊었다. 질의응답 시간에 누군가 리트공부법을 묻자, 냉정한 말투로 "지금와서 안오른다". "어릴적부터 책많이 읽고 토론했어야 했다." 맞는 말이다. 어렸을때 책 멀리하고 피시방 다니고, 학부 저학년때 술마시러 다녔으면서 고리트를 바라는건 도둑놈 심보 아닌가.
LEET는 '대학교육과정을 정상적으로 이수한 자'를 대상으로 내는 시험이다. 근데 시험난이도를 보면 이 '정상적으로 이수'라는 말은 꽤나 기준이 높은 것 같다.
아마 시중에 떠도는 LEET 시험대비 추천도서목록은 훑고 대충 어떤 내용인지는 알고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물론 리트에 나오는 소재들은 낯설고 정보도 방대하지만 지문 소재를 보고 아 이거~ , A학자의 OO이론 내용보고 아 그거네~ 이 정도만 되도 자신감이 붙고 시간관리가 용이해진다. 문제를 대하는 마인드가 달라진다는 것.
여기까지는 기본이라 생각하고, 심화는 개인마다 차이가 커서 정답은 없다고 생각.
맞는 강사를 찾아서 인강 커리를 타도 되고, 양치기 스타일로 문제만 파는 유형도 있을테고 점수 잘나오는 친구들은 맘 맞는 학우들이랑 스터디 꾸려서 즐겜모드 해도되고. 정해진건 없다. 참고로 난 좀 독특하게 언어대비용으로 논문을 읽었고, 추리는 면접준비용 교재를 3회독 했다.
논문 한편 하루에 1시간도 안걸리고, 면접준비용 교재는 20-30페이지만 쟁점별로 읽으면 충분하다. 그러다보니 언어지문은 매끄럽게 읽히고, 추리는 지문 읽으면서도 논박 FLOW나 선지가 예측이 되더라. + 지금 민법을 선행하고 있는데, 민법총칙이라도 1회독 하면 추리쪽에 도움이 많이 되겠더라. (공부해본 사람들은 뭔말인지 알듯)
정말로 문제푸는 테크닉이자 팁은 언어는 "Garbage 지문 정하기" / 추리는 지문을 "크게 보기"
3년치 기출로 봤을때 언어는 앞으로도 평균 16-17 언저리로 형성된다.
파본검사할때 아 이거다 싶은거 찝고 마음속에선 버려놓자. 그 지문포함 3지문 남았을때 남은 시간 체크. 작년 재작년 난이도면 분명 15분 이내 남아있을거다.
3지문을 15분만에? 생각하면 그때부터 white-out 와서 3지문 다 안읽힌다
근데 버려놓고 2지문 15분? 이건 할만하지. 그런 마인드로 9문제 중 6개라도 정상적으로 풀어라.
1지문 버려도 합격에 지장없다. 나도 1지문 밀었는데, 아쉽게도 3문제 다 틀렸지만 백분위 95나왔다.
(물론 시험이 쉽게나왔다면 3지문남았을때 20분 남짓 남아있겠지? 그럼 셋다 풀어도되고)
추리는 "크게 멀리서 보라" 인 것 같다. 언어야 말할 것도 없고 추리도 복잡해보이는데 어이없게 답이 도출되는 경우가 많다.
쟁점 잡고 근거를 찾는데 예외조항에 해당하여 다툼의 여지가 없던 경우부터 시작해서...
A->B->C 구조 속에서 순서대로 요건을 따지는데, 선지가 C를 가지고 복잡하게 꼬았다. 그러나 알고보니 A 요건이 성립안되는거여서 따질필요가 없었던 경우 등
글이 길어졌다. 이렇게 점수가 올랐는데도 사람 욕심은 끝이 없나보다. 추리 백분위가 생각보다 너무 안나와서 추리 막판에 답을 바꿨기에 틀린게 계속 생각이났다.
그럴때마다 아래 성적표를 보면, 지금 합격시켜준 로스쿨도 절하면서 다닐거 같다. 아무튼 나같은 케이스도 있으니 로준이들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
결론:
리트 단기로 안오른다. 법조인 되고싶으면 길게 보는 것도 방법이다. 기본기없이 무작정 모의고사랑 스터디 돌리지마라.